한화에어로, 장수명 엔진 첫 개발
무인기 등 탑재… 수천 시간 운용
항공 자립-방산수출 경쟁력 기대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 최초의 국산 장수명 항공 엔진인 5500파운드 엔진이 배치돼 있다. 이 엔진은 2030년대 초반 실제 비행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1사업장. 은빛 금속으로 만들어진 엔진 두 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 가닥의 전선과 배관, 센서들이 엔진 외부를 촘촘히 감싸고 있었다. 수백 개의 볼트와 톱니바퀴 모양의 부품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었다. 둥근 형태의 배기구는 곧 수천 도의 열과 강력한 추력을 감당할 준비를 마친 듯했다.
첫 시동을 기다리는 두 엔진은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이다. 두 엔진은 단순 시제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 국내 협력업체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양산을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장수명 항공 엔진이기 때문이다.
장수명 엔진은 수천 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엔진이다. 미사일 등에 장착되는 일회성 엔진과 달리 무인기와 전투기, 민간 항공기 등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장수명 항공 엔진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은 ‘저피탐 무인편대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레이더 탐지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무인 전투기다.
함께 공개된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은 장시간 체공하며 넓은 지역을 감시·정찰하는 중고도 무인기에 쓰일 예정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두 기체 모두 미래 전장을 책임질 핵심 전력이다. 미래 항공기의 ‘심장’을 이제 국산 엔진이 맡게 되는 셈이다.
국산 엔진 개발은 항공 산업의 자립성과 방산 수출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항공 엔진을 확보하면 해외 엔진 제작국의 승인이나 수출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전투기 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엔진뿐 아니라 핵심 소재 국산화도 확대해 항공 엔진 기술 자립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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