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남 425조 이어 영남 60조 투자… 권역별 첨단산업 거점 조성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7월 3일 17시 43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이 호남권에 425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영남권에도 약 60조 원을 투입한다. 권역별 산업 특성에 맞춰 첨단 제조·AI·에너지·조선 거점을 구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3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약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이 참여한다. 삼성은 제조 AI를 선도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전고체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MLCC, 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조 AX와 로봇 기술을 기존 산업에 접목해 첨단산업 전환을 이끌고, 양질의 일자리 20만 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호남 지역에 총 42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투자는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신규 반도체 팹 2개를 구축하고, 삼성SDS는 해남 솔라시도에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무탄소 미래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삼성전자는 광주와 고창에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와 글로벌 첨단 물류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호남 투자가 반도체와 AI 인프라, 미래 에너지에 무게를 뒀다면 영남 투자는 피지컬 AI와 제조 혁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 제조 설비, 조선소, 배터리 생산라인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개념이다. 삼성은 영남권의 기존 제조 기반을 활용해 AI가 적용된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한다. 제조·로봇 자동화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 신축도 추진한다. 구미가 전자 제조 기반을 갖춘 지역인 만큼, 향후 휴머노이드와 제조 AX 실증·양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에서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모빌리티와 산업용 장비에 적용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B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나트륨 배터리 양산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부산은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MLCC 핵심 생산 기지로 육성된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고성능 기판과 고부가 MLCC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은 부산을 차세대 전자부품 마더라인으로 키울 계획이다.

거제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인프라 건조 기지 조성에 나선다. AI 팩토리 설비, 로봇, 자율운항 기술 투자를 통해 디지털·AI·로봇 전환에 기반한 자율형 조선소를 구축한다. 조선업의 생산성 개선과 고부가 선박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투자다.

삼성의 권역별 투자 계획은 지역 산업 재편과도 연결된다. 호남에서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무탄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고, 영남에서는 제조업 기반 위에 피지컬 AI와 로봇, 배터리, 전자부품, 조선 고도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삼성의 권역별 투자 계획은 AI 인프라와 제조 혁신을 함께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 기반, 피지컬 AI 제조 현장, 차세대 배터리와 전자부품이 연결될 경우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AX와 로봇을 활용해 기존 산업을 최첨단 산업으로 전환하고, 영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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