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제품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광범위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 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128.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올랐다. 2022년 10월(7.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2.5% 올랐는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2.5%)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에서 석탄·석유 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73.9% 뛰었다. 전월 대비로도 석탄·석유 제품은 3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석유 제품 중에서는 드라이크리닝 세탁에 쓰이는 화학 물질 솔벤트가 전년 동월 대비 258.1% 급등했다. 경유도 같은 기간 53.4% 올랐다. 화학 제품 생산자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서비스 중에선 금융 및 보험이 전년 동월 대비 26.2% 올라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호조에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가 1년 전보다 119.0%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전쟁이 이어지며 원자재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에도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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