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에 자리한 ㈜우창경금속은 27년간 알루미늄 한 우물만 파온 강소기업이다. 창업주 이광재 대표의 선택은 가공이 아닌 소재 생산이었다. 그 결정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 무역학을 전공한 이 대표가 알루미늄 업계에 발을 디딘 건 우연이었다. “당시 친구들보다 연봉은 낮았지만 알루미늄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내식성, 가공성, 열전도성, 깔끔한 외관, 재활용성 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알루미늄의 매력에 빠진 그는 1999년 5월 우창테크를 설립했다.
초기엔 인테리어 가구 및 전기 조명, 경광등 등을 OEM 방식으로 가공 생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부딪히며 한계를 절감했다. 타 업체의 소재를 받아 가공만 하는 구조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과감했다. 2006년 ㈜우창경금속을 정식 설립하며 소재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공업체에서 소재 제조사로의 대전환이었다.
이광재 대표이 대표는 “알루미늄 소재 분야에 뛰어든 지 어느덧 20년째”라며 그간의 노력을 회상했다. 회사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시장을 공략했다. 건축재, 산업재는 물론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부품, 알루미늄 특수바까지 금형 개발부터 압출 생산, 피막·도장까지 전 공정을 아우른다. 2015년 KS 인증 및 ISO 인증 취득, 뿌리산업기업체 인정 등 기술력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기술 고도화 노력도 이어졌다. 2021년 기술연구소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외장팩 개발 과제를, 2023년엔 알루미늄 표면 광택도 개선 연구를 수행했다. 최첨단 기계 설비 확충과 신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원자재 자체가 비싸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 앞에 가격경쟁은 버거웠다.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근본적인 문제로 공장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돌파구는 해외시장이었다. 국내시장이 너무 포화돼 있어 앞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정밀가공 분야에 주목한다. “중국이 워낙 저가로 납품하고 있어 가격경쟁으로는 밀리지만 정밀가공 분야 제품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K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5년째 2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이현진 과장이 3년 전부터 수출 개척에 나서 인도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우창경금속의 든든한 자산은 사람이다. 18명의 직원 중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상당수다. “직원들에게 늘 소통하자, 가족과 같이 지내자고 얘기합니다.”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 안정적인 인력 구조를 만들었고 이는 기술 축적과 품질관리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 대표에겐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국내 알루미늄 5대 메이저 기업에 들어가 고객이 주문하면 소비자 니즈에 맞게 소재 생산부터 가공,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 폭증과 표면처리 시설 규제 등으로 투자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의 시설 투자에 대해 정부가 과감한 세제·금리 우대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 및 완제품 상품화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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