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수평적 M&A 시대, 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변수 등장”

  • 동아경제

KCC-노루홀딩스 사례로 본 경쟁사 지분 전략의 의미
시장 경쟁이 지배구조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 점검
기업 이사회 차원의 사전 대응 필요성 공감대 형성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학술세미나 ‘수평적 M&A의 확산에 대한 관견(管見)’ 발제자료 중 일부 발췌.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제공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학술세미나 ‘수평적 M&A의 확산에 대한 관견(管見)’ 발제자료 중 일부 발췌.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 제공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회장 강원 세종대 교수)는 지난 10일 ‘수평적 M&A의 확산에 대한 관견(管見)’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경쟁사 간 지분 매집과 경영권 압박이 현실화되는 흐름을 점검하고, 기업의 선제적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에는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강원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김윤경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교수, 박정수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발제를 맡은 권재열 교수는 최근 수평적 M&A가 경쟁사 간 지분 매집을 통해 점진적인 경영권 압박으로 전개되는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국내 기업 사례로 노루홀딩스를 둘러싼 최근 상황을 언급했다. 권 교수는 이러한 흐름이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노루홀딩스 사례에서 보듯이 경쟁 관계에 있는 KCC의 지분 확대는 형식상 일반 투자로 보이더라도, 주주 권한을 통해 이사회와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 이사회는 적대적 M&A 여부와 관계없이 사전적 지배구조 점검과 대응 로드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강원 교수는 “과거 업계 내 경쟁사 간에는 일정한 상도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경쟁 구조 자체가 지배권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어제의 협력 관계가 언제든 전략적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기업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에 법적 요소가 깊숙이 들어온 만큼, 각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자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법적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한 교수는 “수평적 M&A는 경쟁자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어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상품 시장에서의 경쟁은 긍정적이지만, 지배구조 차원에서 경쟁이 발생할 경우 시장 전체의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수 교수는 “수평적 M&A는 단점도 있지만, 산업 경쟁력과 성장 측면에서 장점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을 포함한 많은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는 여전히 핵심 경쟁 요소이고, 기업이 커지는 과정 자체가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간 결합을 억제하기보다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하며,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경제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윤경 교수는 “중견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출, 디지털 전환, 공급망 구조 등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지분 경쟁과 지배구조 문제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영 역량이 중요하다”며, “본업 경쟁력과 더불어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관리 체계를 내부적으로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개발연구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평적 M&A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지배구조 변수와 기업 대응 과제를 점검하고, 향후 관련 법·제도 및 이사회 역할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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