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햐 4분기 스마트폰 평균가격 분기 기준 처음 400달러 돌파
출하량 5%에도 고가 모델 비중 확대로 ASP 증가율은 8% 상승
아이폰 평균가 1000달러 돌파…삼성은 보급형 모델 판매 늘어
ⓒ뉴시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4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하량 증가율은 5% 수준에 머물렀지만 소비자들의 고가 모델 선택 비중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가격이 오르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ASP는 전년 대비 8% 상승한 424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ASP가 4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43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 대수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고가 제품 비중 확대와 ASP 상승이 맞물리며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프리미엄화 추세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메모리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조기 출시와 가격 인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전체 ASP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또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보상판매와 할부 혜택이 제공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고가 스마트폰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이어졌다.
◆ 애플, 고가모델 비중 확대…삼성전자는 보급형 증가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애플은 고가 모델 비중 확대와 ASP 상승으로 매출 점유율이 확대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ASP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두 기업간 매출 점유율과 ASP 격차가 같은 기간 기준 더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점유율은 59%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11%로 2위를 유지했으나 두 기업간 매출 점유율 격차는 전년 동월 44%p에서 48%p로 확대됐다. 2024년 4분기 애플의 매출 점유율은 55%, 삼성전자는 11%였다.
ASP의 격차도 커졌다. 애플의 ASP는 2024년 4분기 934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011달러로 상승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ASP가 260달러에서 249달러로 4%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24년 4분기 674달러였던 양사 간 단가 격차는 지난해 4분기 762달러까지 벌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출하량과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2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효과와 함께 프로 모델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매출 점유율 11%로 2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17% 늘어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갤럭시 A 시리즈 판매 호조와 연말 프로모션 효과, 일부 지역에서의 갤럭시 S25와 Z 폴드7 수요가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보급형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ASP 하락으로 이어졌다.
◆ 샤오미는 부품가 상승 부담…스마트폰 프리미엄화 계속될 듯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출하량도 11% 줄었다. 부품 비용 상승과 공급 제약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출하량이 줄었다. ASP는 3% 상승했지만 물량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오포는 고가 라인업 확장에 힘입어 매출과 ASP가 각각 전년 대비 23%, 6% 증가했다. 리노14와 파인드 시리즈 판매가 실적에 반영됐다. 중동·아프리카(MEA), 중남미(LATAM), 아시아태평양(APAC)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룬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AI 기능에 대한 수요 확대와 D램·낸드 가격 상승 영향으로 ASP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메모리와 부품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2026년에는 출하량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제조사들은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가치 성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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