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 첫날부터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를 찾아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더 강한 회사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새해 첫 일정부터 현장으로 향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이 단단해지려면 본사와 생산 현장이 같은 문제의식과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넘기고 세 회사가 함께 글로벌 SMR 시장을 공략하는 구도를 강화했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 SMR 기업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SMR이 단순한 발전설비를 넘어 차세대 산업 인프라의 전력 공급원으로 재평가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협력 강화가 추진됐다.
협력의 제도적·사업적 기반도 다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 지분 인수와 관련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SMR 시장 참여의 장애물을 줄였다. 3사는 2023년 4월 이미 ‘SMR 개발 및 실증’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급망 확대 협력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투자 합류를 계기로 미국 및 해외에서의 추가 SMR 건설과 국내 도입을 겨냥한 사업화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테라파워 프로젝트 참여 움직임까지 맞물려 글로벌 사업 기회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SK온은 실리콘 음극 기반 전고체 배터리에서 오랫동안 상용화 걸림돌로 꼽혀 온 성능 저하 문제를 마주하자 신소재에서 해법을 찾았다. SK온은 연세대 연구진과 함께 실리콘 음극에 적합한 소재인 ‘PPMA(전자전도성 고분자)’를 개발했다. 이 연구의 핵심은 낮은 압력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를 규명하고 해법을 제시한 데 있다. 단순 소재 제안을 넘어 전고체 배터리의 실제 구동 조건에서 성능 안정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온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해 양산 준비를 병행하고 있으며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두고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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