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
P2P대출 4년만에 최대폭 증가
5대 은행 마통도 40조원 넘어서
전문가 “빚내 투자, 하락땐 타격”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타나 있다. 2026.1.7.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스피가 새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P2P 대출이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증권계좌담보대출(스톡론) 잔액은 12개월 연속, 신용대출 잔액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마이너스통장(마통) 잔액이 3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고, 카드론도 두 달째 증가하고 있다.
7일 P2P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체 대출잔액은 1조6072억 원이었다. 전월 말 대비 6.3%(1314억 원) 늘었다. 대출잔액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2021년 9월(2600억 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증권계좌담보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6204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8.7%(497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3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6%(312억 원) 증가했다.
P2P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과 함께 대출 잔액이 늘고 있다”면서 “신용대출은 10·15 대책으로 은행권 규제가 강화되며 P2P로 몰린 부동산 대출 수요와 기관의 저축은행 투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6)는 최근 온라인으로 개인끼리 돈을 빌리거나 빌려줄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서비스로 2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는 증권계좌담보대출을 이용했다. 김 씨는 “시장이 계속 오를 때 기회를 잡으려 대출받았다”며 “주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수수료 등 대출의 부대 비용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은행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6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마통 잔액은 40조119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0.48%(1915억 원) 늘었다. 2023년 1월 말(40조5395억 원) 이후 최대치다.
카드론도 증가세다. 9개 카드사(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529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1.14%(4778억 원) 불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24년 10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빚투 위험성을 투자 전에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가 하루에 30% 오를 수도 있지만 떨어질 수도 있어 하락 시 빚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감내하기가 더 어렵다”며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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