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통상담당장관과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타결을 발표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6.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과 영국이 2년여 간의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자동차, K-푸드 등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의 무관세 혜택 범위가 넓어지고 영국 고속철 시장이 개방돼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산업통상부는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크리스 프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통상담당장관이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타결하고 이를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2021년 한영 FTA 발효 후 2년 내 후속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수차례 개선 협상과 양자 회담을 거쳐 이날 협상을 최종 타결된 것이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자동차(관세 10%)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당사국 부가가치 발생 기준이 기존 55%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낮아졌다. 자동차는 지난해 한국의 대영 수출액의 36%를 차지한다. 특히 정부는 리튬, 흑연 등 수입 배터리 원료의 가격에 따라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전기차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K-컬처 분야 수출 유망 품목의 원산지 기준도 완화됐다. 화장품 등 화학제품(관세 최대 8%)은 화학반응, 정제, 혼합 및 배합 등 공정이 국내에서 이뤄지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만두, 떡볶이, 김밥, 김치 등 가공식품(관세 최대 30%)는 밀가루, 채소 같은 주요 원재료를 제3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도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조달 시장에서는 영국 고속철 시장을 추가로 개방해 한국만 일방적으로 개방했던 불균형이 시정됐다. 온라인 게임 분야도 개방돼 국산 게임의 유럽 진출 발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