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의 보금자리 ‘삼성 희망디딤돌’ 16번째 문열어

  • 동아일보

인천센터 신규 개소-10주년 행사
부산센터 시작, 전국 네트워크 완성… 10년간 5만4611명 울타리 역할
경제-취업교육 등 사회진출 지원… “나도 누군가에게 디딤돌 되고파”

11일 인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 및 희망디딤돌 사업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11일 인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 및 희망디딤돌 사업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보육시설에서 자란 이상우 씨(25)는 19세가 되던 2019년 시설을 퇴소했다. 갑자기 혼자가 된 이 씨는 주택 보증금 마련, 보호종료아동 자립정착금 활용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할 ‘어른’이 주변에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씨는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삼성희망디딤돌 대구센터에 입소했다. 1인실 원룸 형태의 주거 공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담 선생님이 있는 센터에서 그는 다시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든든하게 나를 지지해줄 수 있는 어른이 있는 집이 생긴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공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자립 준비 청년에게 주거 공간과 자립 교육을 해 주는 삼성의 사회공헌활동 ‘희망디딤돌’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자립 준비 청년이란 아동 복지시설, 공동생활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 성인이 되면 보호가 끝나는 청년을 의미한다.

삼성은 11일 인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희망디딤돌의 16번째 센터인 인천센터 개소식과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삼성은 “2015년 희망디딤돌 부산센터 건립 착수를 시작으로 희망디딤돌 주거 지원 전국 네트워크를 10년 만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을 통해 지난 10년간 자립 준비 청년 5만4611명에게 센터 거주 및 자립교육·자립체험 등의 주거 지원과 취업 교육을 지원했다. 현재 전국 13개 지역에서 16개 희망디딤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디딤돌은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희망디딤돌이라는 이름도 임직원들이 지었다. 희망디딤돌 센터는 자립 준비 청년의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기술과 지혜를 배우는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자립 준비 청년들을 대상으로 △요리, 청소, 정리 수납 등 일상 생활 교육 △금융 지식과 자산 관리 등 기초 경제 교육 △진로 상담과 취업 알선 등을 해준다.

이날 수혜자 대표로 참석한 정재국 씨(27)는 보호 종료 이후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생활하며 취업에 성공했다. 공기업에 취업한 그는 올 9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정 씨는 “나는 세상에 나올 때 구멍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희망디딤돌이 구멍들을 다 메워줬다”며 “이제 내가 힘든 누군가에게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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