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화 강세에 장중 1430원대까지 하락…추가 하락 가능성도

  • 동아일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29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29 뉴스1
26일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강세) 영향으로 장중 1430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원화가 엔화 움직임에 동조하며 환율이 하락한 것.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로 하락한 건 이달 2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 반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5.2원 내린 14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9.7원 하락한 1446.1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3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지난해 12월 24일(33.8원 하락) 이후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엔화 움직임이다. 이달 중순 달러당 160엔 선을 위협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53.8엔까지 하락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엔화 약세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투자 심리도 ‘원화 가치 상승’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주요 투자은행(IB) 등을 대상으로 엔-달러 환율 수준 적정성 조사(레이트 체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최근 엔화 환율에 대해 “투기적이고 매우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모든 조처를 하겠다”며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섰던 2024년 4~7월에 달러를 푸는 실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것도 원-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26일 올해 첫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환 헤지 전략을 점검했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 비율을 높일 경우, 시장에 달러를 푸는 효과가 나타나 환율 안정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금운용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 없는 상승, 높은 환율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 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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