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물가 3년만에 상승 전환… 유류세 인하 연장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8일 03시 00분


환율 상승 등에 11월까지 2.1% ↑
식품물가도 5년간 30% 가까이 껑충
서민들 체감물가 대폭 끌어올려

국내 기름값이 6주 연속 상승한 7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2025.12.07. 뉴시스
국내 기름값이 6주 연속 상승한 7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2025.12.07. 뉴시스
올 들어 석유류 물가가 3년 만에 상승하고, 식품 물가도 최근 5년간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물론이고 김·계란·식용유 등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식품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대폭 상승했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석유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올랐다. 석유류 물가(1∼11월 기준)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23.7% 급등한 이후 2023년(―11.6%)과 2024년(―1.3%) 연속 하락하다 올해 다시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고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물가도 각각 2.7%, 5.8% 뛰었다.

올해 석유류 가격이 오른 건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유류세율 인하 조치의 단계적 축소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2023년 1300원 안팎을 오갔던 환율은 최근 14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 역시 올해 말까지로 연장되긴 했지만 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복원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휘발유(10→7%)와 경유·LPG 부탄(15→10%) 모두 인하율이 조정되면서 L당 휘발유, 경유 가격을 각각 25원, 29원 올렸다.

정부는 새해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석유류 가격이 소비자물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유가·환율·물가 등 변수를 고려해 이르면 이달 중순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값에 이어 먹거리 가격도 최근 몇 년간 급등하면서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물가지수는 127.1(2020년=100)로 5년 전보다 27.1%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은 5년간 54.8% 올랐고, 계란은 44.3% 상승했다. 식용유는 60.9%, 참기름은 51.9% 뛴 상태다. 사과는 60.7%, 귤은 무려 105.1% 급등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일단 커피·옥수수·설탕 등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난방용 에너지에 대한 할당관세 지원을 연장할 방침이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로 가격 인하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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