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31일 개막 3일 차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상호 관계성과 사업적 협업의 중요성을 논의한 1, 2일 차에 이어 이날은 AI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에는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을 주축으로 ‘아시아 퍼시픽 액화천연가스(LNG) 커넥트’ 세션이 열렸다. 최 부회장은 “(AI 시대의) 중요한 질문은 ‘막대한 에너지를 어디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이다”라며 “LNG는 더 이상 브리지(탄소중립 전환의 과도기) 연료가 아닌 풍력, 태양광, 원자력의 파트너 연료”라고 했다.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은 에너지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로서 원자력의 가능성을, 박영춘 한화큐셀 대표는 AI를 통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새로운 산업의 시대가 APEC 경제권 전역에서 빠르게 형성되고 있고 기술, 청정에너지, 디지털 연결성이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밋의 공식 세션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등 APEC 회원국 정상들의 특별연설로 마무리됐다. 각국 정상들은 자국중심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현재 APEC 회원국 간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의 공동 번영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31. 뉴스1
카니 총리는 “2030년까지 LNG를 5000만 t 생산해 전량 아시아로 수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어제 한국 대통령을 만났고 한국과 안보 및 방위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우리는 다중 위협에 대해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CEO 서밋은 참석자 수와 세션 수, 서밋 기간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주요국 정상들과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진 1700여 명이 참석했다. 3일 동안 총 20개의 세션이 열렸고 지역경제 통합과 AI·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이뤄졌다.
2026년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은 중국에서 개최된다. 이날 열린 CEO 서밋 폐막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내년 CEO 서밋의 의장인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에게 서밋 의사봉을 전달하며 올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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