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서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주요 장관급 회의에 친환경 의전 차량을 잇달아 지원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0여 개국 장관과 국제기구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여러 회의 현장에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를 배치하며 친환경 전략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7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약을 맺고 8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 3개 회의에 친환경 차량 63대를 투입했다. 이어 8월 20일에는 기획재정부와도 협약을 체결, 10월 21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되는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에 50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두 차례 합쳐 총 113대 규모다.
8월 부산에서 열린 회의는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기술을 조명하는 무대가 됐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27∼28일)에는 21개 회원 경제체 장·차관급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유관 민간기업 등 340여 명이 참석해 전력망과 에너지 안보 강화, AI 기반 에너지 혁신 등 글로벌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에 앞서 열린 청정에너지 및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25∼27일)에는 31개국이 참여해 전력 전환, 수소 등 미래 연료, 탄소 저감 기술 등을 의제로 삼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회의에 디 올 뉴 넥쏘 34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2대, 기아 EV9 1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등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만 배치했다. 특히 주요 국제행사에서 수소전기차가 의전용으로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인천 영종도 회의에는 아이오닉 9과 EV9 등 전기차와 G80 등 50대가 투입된다. 21개 회원국 장관과 IMF·OECD 등 국제기구 인사들이 역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재무 및 구조 개혁 로드맵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등에 의전 차량을 제공했다. 해외에서도 2022 FIFA 월드컵과 G20 발리 정상회의 등에서 유사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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