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의 영향으로 올해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순위가 이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상무부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은 한국에서 총 756억 달러(약 108조 원)를 수입했다. 이는 이 기간 미국 총수입액(1조3785억 달러)의 3.7%로, 국가별로 보면 10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중국은 9.4%로 3위, 대만은 4.9%로 5위로 비중이 높았다. 일본은 4.2%로 8위였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전체와 비교하면 3단계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 총 1315억 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해 전체 미국 수입액(2조2412억 달러)의 4.0%를 차지하며 7위에 올랐다. 중국은 13.4%로 2위, 4.5%를 차지한 일본이 5위였다. 대만은 한국보다 아래인 8위(3.6%)였다.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10위로 떨어진 것은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9년 이후 한국은 미국의 주요 수입국 6, 7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수출업계에서는 이 같은 순위 하락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일본 등 경쟁국보다 더 많이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주요 수출품을 무관세로 수출하던 한국은 최근 미국이 관세율 15% 적용 시점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일본 등 경쟁국보다 더 높은 관세를 내고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정부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대미 철강 수출이 32.1%, 자동차 수출이 3.5% 감소하는 등 고율 관세 품목 중심으로 대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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