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500억 포함 대주주들 셀트리온 주식 2000억 매입”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9일 15시 11분


내달 9일부터 순차 매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셀트리온은 9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사재로 약 500억 원 규모 주식을 장내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 주식 총 30만6561주를 장내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도 각각 약 1000억 원, 500억 원 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정진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는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거래계획 보고’에 따라 다음 달 9일부터 총 2000억 원 규모 셀트리온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입한다.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식 취득 결정은 주요 사업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다. 특히 최근 불거진 국내외 이슈와 이에 따른 전반적인 시장의 약세를 반영하더라도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과도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판단이다. 오너가 직접 나서 주주가치 제고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국발 관세 이슈와 관련해 시장 내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셀트리온은 작년부터 단기 및 중장기 관세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현지에 1년치 이상 재고를 이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위탁개발생산(CDMO)기업과 협업 절차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현지 생산시설 구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초 발표한 2025년 사업계획도 차질 없이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대적인 연방 인력 축소 캠페인 일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직원을 대규모로 해고하면서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품목허가 등의 업무가 이전보다 느려지면서 바이오기업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캐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장관 주도 하에 3500명 규모 FDA 인력감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감축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내 의약품 허가 업무 담당부서의 변동사항은 아직 없고 있더라도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업 최고경영진의 이번 주식 매입 결정은 셀트리온 내재가치 저평가에 대한 사업 성장 자신감과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며 “주요 사업 성장성과 가치가 변함없는 만큼 기업가치 보존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3일에도 약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연초부터 약 35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도 적극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올해 소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자사주 규모는 8000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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