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알려진 미국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신규 기능을 탑재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 공개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AI로 단순히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텍스트 한 줄만으로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어도비는 12일(현지 시간)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을 별도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어도비 연례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 2024’에서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맛보기 형태로 제공한 기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은 세밀한 편집 기능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메라 앵글 변화와 클로즈업 샷 등 사용자가 직접 현장에서 촬영한 것처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 한 장만 업로드해도, 해당 이미지에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추가할 수 있다.
예컨대 정지된 강아지 사진을 넣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강아지”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피아노를 연주하는 강아지 영상으로 바뀐다. 장면과 장면 사이 빈 공간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생성형 AI가 채워준다. 특히 ‘프리미어 프로’ 등 기존 소프트웨어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제품 출시를 총괄한 지크 코흐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 부사장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목표를 정교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요소는 ‘끊임없는 개선’”이라며 “AI가 단순히 좋은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세부적으로 조정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지난해 2월 1분 길이의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소라’를 처음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동영상 AI 분야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및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게임, 광고,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등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비디오 시장 규모는 2023년 197억5000만 달러(약 28조7000억 원)에서 2030년 994억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AI 동영상 모델 ‘비오 2’를 공개했다. 전 모델인 ‘비오 1’에 비해 현실감과 표현력이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도 최근 ‘무비 젠’을 공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무비 젠은 기존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실제 인물의 사진을 업로드해 해당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등 자사 서비스에 무비 젠을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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