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한국 AI 채택률 놀라운 수준… 日처럼 韓서도 협업할 기업 찾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03시 00분


[한미일 AI 동맹]
한국 시장내 파트너십 확대하고
‘AI 프로젝트’ 투자 유치 잰걸음
“中 AI 견제 동맹 확장” 분석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분야와 인공지능(AI) 협력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공세로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한국 AI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오픈AI-오라클-일본 소프트뱅크의 AI 합작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AI 생태계에 대해 “한국의 AI 채택률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고, 에너지·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만큼 강력한 AI 채택이 가능한 국가라고 본다”며 “한국에서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 간담회 참석 전 취재진에게 “한국에 와서 기쁘고, 이번 투자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 유치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트먼 CEO는 이날 한국 시장 내 파트너십 확대에 힘을 쏟았다. 첫 공식 한국 행사인 워크숍 ‘빌더 랩’에 초대된 개발자 100여 명도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많이 활용하는 고객사 위주로 선정됐다. 올트먼은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등 AI와 관련된 강력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고, AI를 적극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일본에 비해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가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하게 협업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은 인간이 실수하는 것에는 관대하지만, AI가 실수하는 것에는 훨씬 엄격하다”며 “자율주행차가 인간보다 5배 더 안전하더라도, 사람들은 1만 배 안전해야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오픈AI는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로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설립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 지사 설립 여부에 관한 질문에 “지금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은 정말 좋은 시장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방한 일정을 마친 올트먼 CEO는 이날 저녁 곧바로 인도로 출국해 아시아 일정을 이어간다. 이번 일본, 한국, 인도로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급부상하는 중국의 AI를 견제하기 위한 동맹 생태계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패권 경쟁#오픈AI#올트먼 CEO#한국 AI 채택률#스타게이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