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 예상치 상회에도”…외국인 ‘바이 코리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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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3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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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시장서 327억 순매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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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금리 전망을 바꿀 정도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올 들어 기업 밸류업 정책 효과에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온 외국인들이 ‘바이코리아’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포인트(0.50%) 오른 2695.21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701선을 터치하며 2022년 4월22일(2704.71) 이후 2년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이는 CPI 결과를 소화하면서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간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1월의 3.1%에서 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3.1%)를 0.1%p 웃돈 수치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32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211억원), KB금융(158억원), HD현대일렉트릭(89억원), LG화학(70억원), 현대차(65억원), 하나금융지주(56억원), 삼성전기(35억원), 우리금융지주(30억원) 등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1월 3조4829억원, 2월 11조3412억원 등 모두 14조8241억원을 사들이며 수급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됐다는 인식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돼 국내 증시 회복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월 물가지표가 대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했다”며 “특히 시장 내 연준의 제한적 정책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이르면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확신으로 변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700포인트 돌파를 위해 단기 내지 중기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단기 상승 탄력이 둔화되더라도 그리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하 시사 발언에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하원에 출석해 “연내 인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319.8원에 마감하며 지난 1월4일 이후 두 달 반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짙어지며 원·달러가 하방 압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완화적이라는 해석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컸다. 금리 인하는 미국 뿐 아니라 2~3분기를 기점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대거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한동안 1320~1330원 수준에서 움직이며 경제지표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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