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35곳 보유지분 분석
“향후 경영권 분쟁 불씨 될 수 있어”
창업자와 현재의 총수(공정거래법상 동일인)가 다른 국내 대기업집단 3곳 중 2곳은 총수 보유 지분보다 총수 제외 친족 보유 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81곳) 중 동일인이 창업자가 아닌 곳은 35곳이었다. 현재 총수가 창업 2, 3세 등으로 한 번 이상 경영권이 후대로 내려간 기업들이다. 이들의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22곳(62.9%)이 총수보다 친족 지분이 더 많았다. 친족 범위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인 혈족 6촌·인척 4촌 기준이다. 개정안은 친족 범위를 혈족 4촌·인척 3촌으로 바꾸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35곳의 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 평균은 총수 3.44%, 총수 제외 친족 5.86%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총수는 0.24%포인트 떨어진 반면, 친족은 1.93%포인트 올랐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도 0.25%포인트에서 2.42%포인트로 벌어졌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거치며 총수 지정이 바뀐 그룹에서 지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총수 제외 친족들의 지분이 많을 경우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