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종결…하이브·카카오 웃고, 에스엠은 울상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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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하이브가 포기하자 에스엠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15만원대비 25%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반면 하이브와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3% 이상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만4700원(23.48%) 급락한 11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인 15만원보다 24.6%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공개매수에 실패했던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도 하회 중이다.

에스엠의 주가 급락은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 철회 소식 때문이다. 전날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됐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그간 시장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하이브가 맞불 대응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하이브의 재무적 여건을 감안할 때, 최대 18만원의 공개매수가 제시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하이브의 인수 철회 소식 이후 주가 상승 동력이 사라졌다는 분석과 이에 따른 선물 가격 하락이 에스엠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만기가 오는 에스엠 F202304의 가격이 거래제한선까지 내려갔다.

반면 에스엠의 경영권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던 카카오와 하이브는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4.65%)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쳤고, 하이브는 5900원(3.21%) 오른 18만9600원에 마감했다.

양사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 개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지난달 공개매수 발표 전 19만8300원이었던 하이브의 주가는 17만6500원까지 내려갔다.

7만원대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후 카카오가 공개매수가격 15만원을 공개하자 5만원대로 붕괴되기도 했다. 쩐의 전쟁으로 인해 양사가 큰 자금 지출이 이어지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번 합의 이후 주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하이브 주주들은 종목토론방 등을 통해 “공개매수가를 올릴 만큼 SM의 가치가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좋은 판단이었다.”, “악재가 완전히 제거됐다.”, “이제 주가가 올라갈 일 밖에 없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카카오의 주가 상승과 달리 주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너무 높은 가격에 샀다는 반응이다. 주주들은 “엔터주를 현대백화점 그룹 시가총액 보다 더 주고 산다는게 말이 되는거냐.”, “인수는 좋은데 금액이 말이 안된다.”, “하이브와 진작에 이런 협의를 염두했으면 공개매수가격을 이렇게 까지 높이지 않아도 됐다.”, “하이브만 실리와 실속을 챙겼지, 카카오에겐 악재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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