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보다 1억 싼 ‘마피’ 오피스텔 매물 쌓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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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강서 등서 등장
“부동산 침체에 ‘투자용’ 경쟁력 잃어”

고금리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오피스텔과 같은 투자용 부동산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동안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분양가가 치솟고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최근엔 분양가보다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공급 당시 657 대 1의 청약경쟁률로 ‘투자 광풍’을 일으켰던 서울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의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에서 최근 1억3000만 원의 ‘마피’ 매물이 등장했다. 전용면적 49㎡ 분양가가 8억 원대 후반에 책정됐을 정도로 가격이 높았지만, 고금리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자 청약 당첨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매물을 털어내고 있는 셈이다.

2021년 3월 서울 서초구에 분양된 교대역 인근 오피스텔 ‘엘루크 반포’ 역시 6월 입주를 앞두고 최대 1억 원까지 마피가 형성됐다. 올해 7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도시형 생활주택 ‘루시아도산208’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값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대체재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의 오피스텔 분양가는 2020년 3.3㎡당 1166만 원에서 2021년 1296만 원, 지난해 1573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엔 높은 분양가에 공급된 투자용 부동산 상품이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외면받고 있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값 하락으로 투자용 부동산 상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며 “시장 침체로 이 같은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마피 오피스텔#강남#서초#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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