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7배 빠른 버스 와이파이… “달리는 차안, 4K 동영상 안끊기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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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연 성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김포공항 순환도로를 달리는 시내 고속버스에서 700Mbps 속도의 버스 와이파이와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한 4K 스트리밍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버스 와이파이에서 제공하는 최고속도(100Mbps)보다 약 7배 빨라진 수치다.

시연은 통신 전문가 현장 검증단이 버스 내 와이파이 성능을 확인하고, AR 글라스를 통해 4K급 동영상 서비스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버스 운행 환경에서 와이파이 속도가 700Mbps 이상으로 측정됐고 4K급 영상이 끊김 없이 스트리밍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핵심 기술은 버스와 지상의 기지국을 연결하는 ‘이동 네트워크 기술’이다. 22GHz 대역의 5G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 와이파이의 품질과 속도를 향상시켰다. 기지국의 밀리미터파가 잘 닿지 않는 위치에서도 다른 차량을 연결해 통신하는 ‘모바일 릴레이’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이번 시연은 평소 통행량이 많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을 잇는 순환도로에서 이뤄졌다. 이동 네트워크 기지국 시스템은 김포공항 인근의 건물 옥상 및 도로변 시설물에 설치했다. 이동 네트워크 기지국 시스템은 광케이블을 통해 한국공항공사 통신실의 코어망 서버에 연결했다.

정희상 ETRI 차량무선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번 시연은 실제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22GHz 주파수를 사용해 5G 코어망과 연결하고 서비스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동 네트워크 시스템의 성능을 추가적으로 검증하고 안정화해, 향후 5년 이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버스 와이파이#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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