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실행되면 SM주가 30만원 넘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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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지분전쟁 불씨 댕긴 행동주의 펀드 이창환 대표
SM주가 11만6800원 마감, 매입단가보다 80% 오른 듯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달아오른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도 조명을 받고 있다.

에스엠 ‘지분 1%’ 남짓을 보유한 얼라인이 바로 에스엠 지분전쟁의 불씨를 댕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2021년 9월 출범한 얼라인은 지난해부터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라이크기획)와의 내부거래 등을 지적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얼라인이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등에 업자 결국 에스엠 경영진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결하고 지난달 ‘에스엠 3.0’을 발표하며 이수만 전 총괄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
하지만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보유지분 14.8%를 전격 인수해 에스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창환 얼라인 대표(사진)가 그리던 목표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경영진이 발표한 ‘에스엠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이 실행된다면 3년 내에 영업이익이 3배로 늘고 주가는 30만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 본다”라며 “다만 하이브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진을 갈아치우면 실적 전망도 바뀔 것”이라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하이브는 3월 1일까지 에스엠 보통주 25%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 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을 두고도 이 대표는 “12만 원은 너무 낮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100%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책정한 에스엠 공개 매수 가격은 시가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대표는 향후 카카오의 반격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 전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가 공개 매수 등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카카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하이브에 지분 9%, 약 2000억 원을 주는 셈”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얼라인의 ‘엑시트’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전날보다 800원 오른 11만6800원으로 마감, 얼라인의 에스엠 평균 매입 단가로 추정되는 6만5000원과 비교하면 약 80% 올랐다. 이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지분을 팔고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이를 부인했다. 에스엠 경영진은 3월 정기 주총에서 이 대표를 등기이사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 대표는 하이브가 에스엠을 최종 인수할 경우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열어두는 등의 여지를 남겼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sm#얼라인파트너스#이창환#에스엠 3.0#에스엠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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