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가능성 찾는 중소벤처기업… 한국 경제의 희망이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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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경기 침체에도 경쟁력 높인 우수 기업-기관 선정
매출-재무안전성-외부평가 등 8개 부문으로 심사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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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은 올해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긴축으로 돌아선 주요국 통화 정책 기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 금융시장 불안, 무역적자 장기화가 한국 경제를 옥죄고 있다. 재료비, 이자 비용, 인건비 지출 역시 폭증하고 있다.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달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기존 2.3%에서 1.8%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970년 이후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건 역대 네 차례뿐이다. 오일쇼크가 덮친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0.8%),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0.7%)이다. 한국 경제사에 기록된 역대 경제 위기 수준으로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난 20∼30년간 한국 경제 성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이와 같은 추세가 굳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소비 가능인구의 감소 이슈 또한 기업들이 체감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증유의 복합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경제가 위기일수록 ‘작고 강한’ 기업들을 통해 산업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때 부동의 휴대전화 시장 1위 업체 노키아가 무너진 뒤 다수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해서 침체를 벗어난 핀란드의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침체를 딛고 ‘J자 반등’에 나설 것인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으로 갈 것인가. 한국 경제가 마주한 갈림길에서 중소벤처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통해 기술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결국 한국 경제의 희망이자 돌파구임에는 틀림없다.

동아일보는 ‘2022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을 통해 국가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고 산업 융합을 확산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기업들을 격려해오고 있다. 이번 대상 심사 과정에선 시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혁신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위기 속에서도 혁신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어떻게 선정했나
국내 기업과 기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국가 경제와 수출입 분야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문에 맞춰 사전 후보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기업 정보, 기초 자료 등을 활용해 11월 1일부터 5일까지 리서치를 실시해 후보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이어 후보 기업(기관)을 바탕으로 지원 및 관련 제출 자료를 수렴한 뒤 12월 2일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을 중심으로 1, 2차 심사를 실시해 최종 수상기업(기관)을 선정했다. 평가항목은 경영비전과 철학, 매출 및 재무안전성, 외부 평가 등을 공통항목으로 평가한 뒤 8개 부문별로 추가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평]강소기업의 혁신 성장에 미래가 달려있다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국내외 경제 여건은 대전환기라는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환기는 기업, 이해관계자, 정부의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과 조직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상생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과 정책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통합적 사고, 유연한 사고, 장기적 사고가 중요하다.

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혁신’이다. 기존의 사업 방식을 과감히 재편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는 혁신적 성장 기업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벤처나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는 산업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국가 경제의 활력이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커진다.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은 공정한 기준으로 우수혁신기업을 발굴해 활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경영 모범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수상 기업의 선정은 공적서 검토 및 서류심사, 최종 심의 단계를 거쳐 확정되었다. 혁신기업의 평가 기준은 경영혁신, 기술혁신, 품질혁신, 지속가능, 고객감동, 글로벌, 지식재산, 공공서비스 부문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혁신성이 매우 높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5개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탄탄한 혁신 핵심 역량을 확보한 21개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수상 기업을 보면 5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매출 규모가 500억 원을 넘지 않는 강소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에서도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핵심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모든 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 혁신을 통한 경쟁력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리라 믿는다. 이 기업들이 계속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길 기대한다. 글로벌 산업 구조와 기업 경영 트렌드 변화라는 추세에 맞게 정부 정책의 기본 틀도 혁신하고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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