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경제

올해도 ‘부르고 보자’… 기업 CEO들, 줄줄이 국감 증언대 선다

입력 2022-10-03 18:19업데이트 2022-10-03 18:2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공동취재) 2022.9.22/뉴스1
4일 시작하는 국감에서 기업인들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대거 출석한다. 당초 주요 그룹 총수들도 증인과 참고인 신청 명단에 들어있었지만 여야 합의 과정에서 총수들은 제외됐다. 하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무조건 부르고 보자는 식의 행태가 올해도 재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CEO들 줄줄이 국감장에
3일 정치권 및 재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이 신청 명단에 올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제외하는 대신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을 국감장에 부르기로 했다. 이 사장과 공 사장은 각각 세탁기 품질 불량에 따른 조치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대응책 마련 등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국감 증인으로 확정됐다. 최 회장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의 원인과 대응책에 대해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정탁 포스코 사장은 같은 이슈로 산자위 증언대에 선다.

정무위원회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을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게임 최적화 강제 서비스(GOS) 사태’ 등을 질의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때 출석할 예정이다. 같은 정보기술(IT) 업계의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서비스 관련해 중소기업벤처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빠졌다. 최 대표를 증인 신청한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네이버의 사전 개선안 제출로 질의가 불필요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산자위와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장에 나온다. 산자위에서는 가맹점들과의 상생경영, 환노위에서는 배달 라이더들의 산업재해와 관련해 각각 증인으로 채택됐다.
●금융지주 회장들 대신 은행장들이 총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도 나란히 정무위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이들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이유로 횡령, 유용, 배임 등 은행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와 내부통제 강화 등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내세웠다. 올해 우리은행에서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은행 전반에서는 10조 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에 대한 검사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선 금융지주 회장들이 직접 국감장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등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리부터 잡혀있던 일정이다. 국감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 국감 증인 채택된 총장들 “해외 출장”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증인들의 해외 출장에 대해선 “도피성 출장”이라는 야당의 주장이 나왔다. 교육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표절논문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국민대, 숙명여대 총장 등이 4일 국감을 앞두고 해외 출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이날 몽골로 출국해 10일 귀국하고, 2일 네덜란드로 출국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23일 귀국 예정이다. 김 의원을 비롯한 야당 소속 교육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대·숙명여대 증인들은 도피성 해외출장 즉각 중단하고 국정감사에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지난달 23일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및 허위 학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임 총장과 장 총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단독 채택한 데 대해 여당은 “반민주적 폭거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경제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