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주식-부동산 가격 조정 못 피할 상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한은 사상 첫 ‘빅 스텝’]
영끌 투자자에 공개 경고 메시지
“인플레 위험 생각하며 결정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13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13 사진공동취재단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조정은 피할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및 주식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투자자나 집을 사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이미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고 주가도 사실 주가수익비율(PER)이 15까지 올라가는 높은 수준이었다”며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당연히 부동산과 주식 가격은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은 총재가 자산 가격의 향후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재는 또 청년들을 향해 “지금 20, 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후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는 분들”이라며 “집을 살 때 연 3% 이자로 돈을 빌리면 그 금리 수준이 평생 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을 보면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갈 것인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젊은층에 “약간의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창용#주식#부동산#가격 조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