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5월 15일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은 이날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6.04.30.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정이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3명이 이례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취지의 성명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FOMC 위원 12명 중 3명, “금리인하 기조 문구 삭제”
이날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FOMC 정책 결정문에 따르면 위원 12명 중 4명이 성명서 채택에 반대했다. 4명이 반대한 것은 1992년 10월 FOMC 정례회의 이후 33년 6개월 만이다.
위원 3명은 기준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하는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위원 3명은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포함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제시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위원 1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예상보다 큰 의견 차이가 드러나면서 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위한 물가 상승률 관리 기준을 엄격하게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전 거래일 대비 0.40% 떨어졌다. 이후 알파벳(구글) 등 빅테크 4곳의 실적 발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0.04%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장 자격으로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주재했다. 의장 임기는 5월 15일까지다. 다만 임기가 2028년 1월까지인 연준 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월 의장을 향해 “일자리를 못 구해 연준에 남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한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더 높아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이 퍼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는 30일 전 거래일 대비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멈춘 셈이다.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6,750.27까지 올랐다가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483.3원에 마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금융·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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