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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경제 이슈&뷰]인삼의 미래, 수매가격 현실화에 달렸다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
입력 2022-06-23 03:00업데이트 2022-06-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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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
다년생 작물인 인삼은 예정지 관리(2년)와 생육 과정(4∼6년)을 거쳐 비로소 빛을 보게 되는 기적의 산물이다. 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세계인들이 소중한 이들에게 감사함을 담은 선물로 인삼을 선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의 건강을 위함과 동시에 인삼 농가의 진심어린 정성과 노력에 대한 가치까지 선물하고 싶다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안타깝게도 인삼 농가의 현실은 그 인고의 노력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건비 및 자재비 등 생산비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전국인삼축제 등 대면행사 취소 등으로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다 보니 그 가격이 2019년 대비 약 30% 하락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삼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다른 농산물과 다르게 인삼은 공영도매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기업체들의 구매가격이 당해연도 전체 수삼가격 결정의 큰 요인이자 기준이 된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수삼등급별 구매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면, 남성 인력 일당은 2020년 10만 원에서 올해 14만3000원으로 무려 43%가 오르고, 자재값(차광막, 지주목, 비닐 등)은 20∼30% 올랐다. 이 때문에 인삼 재배 농가들의 경영난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수매가격의 현실화가 필요한 지금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인삼의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인삼 농가는 땀을 흘리며 밭을 일구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지난 10년간 그 수가 26% 감소했다. 농사가 풍년이면 농민의 주머니는 흉년이라고 한다. 산업 내에서 가장 약자인 생산 농가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삼의 미래는 희망이 없을 것이다.

인삼은 하나의 농산물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2020년 문화재청에서는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라는 명칭으로 농경분야에서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게 될 우리 인삼과, 피땀 흘려 그 값진 결실을 만들어가는 인삼 농가에 모두의 진심어린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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