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리 발작에 은행 주담대 결국 7% 넘겼다…연내 8%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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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6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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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2022.5.26  © News1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2022.5.26 © News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도 연 7%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준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연내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올해 8%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4일 연 5.51%에서 4월말 6.31%로 오르다가 이날 7%를 넘겼다.

미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 바로미터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 전인 5월 16일 연 3.046%에서 지난 15일 연 3.666%으로 올랐다.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은 연 3.488%에서 4.082%로 급상승했다.

은행 대출 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마진과 대출자의 신용도가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한 값이다. 시장금리가 오를 수록 대출금리가 오르는 구조다.

시장금리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다음 달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연내 8%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8%에 도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에도 점차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발표한 5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코픽스는 1.98%로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가중평균한 수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만큼, 코픽스도 상승한다. 이날 4대 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69~5.63%으로 집계됐다. 연내 7%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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