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中의존 글로벌 공급망, 대만-아세안 등으로 다원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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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코로나 영향 재편… 국내 기업, 대체국가 발굴 힘써야”

중국이 세계의 조립공장 역할을 담당하던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대만과 아세안, 인도 등으로 재편되는 ‘다원화 바람’이 거세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 또한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에 과하게 의존하던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대체 국가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6일 ‘글로벌 공급망의 뉴노멀과 우리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국제 공급망(GVC)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변화의 배경이 됐다고 봤다. 과거 비용 감축(효율성)을 중시하며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대체가능한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과거 최종재의 위탁생산 국가로 자리매김했던 중국의 위상 변화가 극적이다. 2001∼2010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의 성장률이 연평균 10.9%였던 중국은 이후 10년간 이 수치가 2.7%로 추락했다. 해외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비중과 외국산 중간재를 활용하는 비율의 합계인 ‘GVC 참여율’도 2011년 40.5%에서 2020년 36%로 4.5%포인트 떨어졌다.

무역협회는 중국 내 임금 상승과 세제 혜택 축소로 현지 생산비가 늘어난 데다 중간재 자급률을 높이며 제조업의 고도화를 꾀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완결형 공급망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기존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기존 공급망의 중심지를 대체할 신흥 거점국으로 아시아, 유럽, 북중미 등 3개 권역별 총 6곳을 지목했다. 아시아에선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유럽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북중미에선 멕시코 등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무협#무역협회#글로벌 공급망#다원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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