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시중銀 줄고 인터넷銀 2.6조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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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3곳, 비대면-공격적 영업전략 주효
석달간 月 9000억 가까이 늘어… 5대 은행 5조원대 감소와 대조

올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대출은 월평균 9000억 원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선 데다 비대면 주택대출 등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6조1439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9%(2조661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의 가계대출이 3개월 새 1조8373억 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케이뱅크는 7200억 원, 카카오뱅크는 103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8592억 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는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겨냥해 대출을 넓히고 있는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내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40%대로 올려야 한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알리며 중·저신용자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토스뱅크에는 2만4910건의 금리 인하 요구가 접수됐으며 이 중 22%가 실제 금리가 내려갔다. 특히 중·저신용 신청자의 42.4%가 금리 인하 혜택을 봤다.

인터넷은행들이 선보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에도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5일부터 수도권 아파트는 시세와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제한을 없앴다. 종전까지는 9억 원 이하 아파트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대출 한도도 6억30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높인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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