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송혜미 동아일보 경제부 송혜미 기자 공유하기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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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이용패턴 따라 신용도 산출… ‘신파일러’ 대출문턱 낮춘다대학생 이모 씨(22)는 신용등급을 조회할 때마다 1∼10등급 중 7등급을 받았다. 카드 사용이나 대출 실적 같은 금융 거래가 많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크레파스)’은 이 씨를 은행 대출이 가능한 5등급으로 평가했다. 친구들과 자주 통화하고 통화 시간대가 일정한 생활습관을 파악해 대출을 비교적 제때 갚을 사람으로 본 것이다. 휴대전화 이용패턴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제1호 대안신용평가사가 등장한 데 이어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도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는 15일 정식으로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레파스는 지난해 12월 대안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금융위원위에서 신용평가업 인가를 받았다. 크레파스는 휴대전화 이용패턴을 활용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고객 동의를 받아 통신사 등에서 통화 내역, 사용하는 앱 종류와 이용 빈도, 휴대전화 충전 패턴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이 높을수록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고 분노·우울·불안을 쉽게 느끼는 성향일수록 신용점수를 깎는다. 예를 들어 여행 앱을 자주 이용하면 외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전화와 문자에 빠르게 응답하고 휴대전화에 번호를 저장한 지인들과 자주 연락하면 각각 성실성과 친화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반면 도박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대출 관련 앱을 많이 깔아 놓으면 신용점수가 깎일 확률이 높다. KB금융그룹, 신한카드 등 7개 금융사가 크레파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신용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신파일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카카오택시, 카카오커머스 등에 쌓인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이용하고 있다. 택시를 많이 타거나 지인에게 선물을 많이 주면 경제력이 있다고 보고 가점을 주는 식이다. 케이뱅크 역시 올 2월 쇼핑,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에게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이후 케이뱅크의 20대 대출액 비중은 예전보다 13%포인트가량 늘었다. 김민정 크레파스 대표는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하면 금융소비자의 숨어있는 신용을 찾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 등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23 03:00
대출 플랫폼 통한 은행 가계대출, 작년 3조1000억대출을 비교·중개해 주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은행에서 나간 대출이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대출의 1.7% 수준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은행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플랫폼을 통한 가계대출 모집 규모는 총 3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 신규 대출(181조8000억 원)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 13곳이 온라인 대출 플랫폼과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대출 플랫폼을 통해 실행된 가계대출이 2조3000억 원으로 시중은행(70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상대적으로 영업에 제약이 큰 지방은행들이 대출 모집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중에서는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았다. 대출 플랫폼 14곳 가운데 이 2곳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6.8%였다. 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조회하고 실제 대출을 받은 건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층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가는 추세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21 03:00
백내장 수술, 입원치료 보험금 깐깐해진다모든 환자의 백내장 수술을 일률적으로 입원치료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이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앞서 16일 A 보험사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실손보험 가입자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원심 판단에 법 위반 등의 사유가 없어 심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것을 말한다. B 씨는 2019년 서울의 한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A 보험사는 B 씨가 받은 수술이 통원치료에 해당한다고 보고 B 씨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백내장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 한도는 입원치료할 경우 5000만 원이지만 통원치료하면 3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B 씨의 수술이 입원치료가 아닌 통원치료에 해당한다고 본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입원치료에 해당하려면 최소 6시간 이상 처치·수술을 받고 연속해서 6시간 관찰을 받아야 하는데 B 씨의 수술은 2시간가량만 걸렸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백내장 수술 보험금 허위·과다 청구로 인한 실손보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분기(1∼3월) 생명·손해보험사가 백내장 수술로 지급한 보험금은 457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판례를 들어 입원치료가 불가피한 백내장 수술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20 03:00
보금자리론 금리 年 최고 4.6%로 뛰어 집 사려는 서민들 이자 부담 계속 커져미국발 고강도 긴축 충격으로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도 덩달아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대출금리 연 8%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지난달 연 4.00∼4.40%로 7년 11개월 만에 4%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또 올랐다. 보금자리론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 소득 7000만 원 아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로,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 사다리’로 불린다. 이 조건에 해당되면 3억6000만 원까지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5%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기관의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3%포인트 낮게 정해진다.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 원을 장기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적격대출의 금리도 연 4.6%까지 올랐다. 올 초까지만 해도 3%대 금리로 완판 행렬을 이어갔지만 최근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이다. 적격대출의 금리는 올 들어서만 1.20%포인트 올랐다.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7일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855%에 마감했다. 2011년 8월 4일(연 3.90%)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는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어 다음 달 정책 금융 상품 금리도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16일 최대 연 7.090%로 7%대를 돌파한 후에도 하루 새 0.05%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3.690∼5.681%로 6%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7∼12월)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돼 올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8%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8%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연 8% 수준으로 치솟으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이자 부담은 지금보다 30%가량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20 03:00
치솟는 서민 이자부담…주담대 금리 연내 8% 넘어설 듯미국발 고강도 긴축의 충격으로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서민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안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자 부담이 최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연 3.00~3.40%이 적용됐는데, 올 2월부터 달마다 올랐다. 보금자리론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이다. 최대 3억6000만 원을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5%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기관의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3%포인트 낮게 정해진다. 적격대출 금리도 이달 연 4.6%가 적용되고 있다. 적격대출은 소득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까지 빌려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은행 주담대보다 낮은 금리에 선착순 마감될만큼 인기를 끌었는데 올 들어서만 금리가 1.20%포인트 올랐다.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국고채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 상품의 금리는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앞서 17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855%에 마감해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599%포인트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 정책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서민의 이자 부담은 더 큰 폭 오를 전망이다. 은행채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하루에 0.03%포인트씩 빠르게 오르고 있다. 17일 기준 KB국민 산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90~5.681%로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고정형 주담대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담대 8%’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기 빚내 집을 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억1000만 원을 변동금리로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일시상환) 받은 경우 1년 전(연 3.88% 금리 적용)에 비해 현재(연 5.05% 금리 적용) 월 이자부담이 28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는 경우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대출받은 경우(연 4.36% 금리 적용)보다 월 이자부담이 60만 원 가까이 늘어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9 15:45
“이자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속타는 영끌족-한계기업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의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 보니 생활비를 늘려 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7 03:00
“이자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영끌족-한계기업 한숨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서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 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보니 생활비를 늘려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2022-06-16 21:13
주담대 금리 오늘 또 올라… 연내 8% 넘기나변동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16일 이후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14%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며 연 7%에 육박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에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로 공시했다. 2019년 1월(1.9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3.69∼5.632%로 적용키로 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3.55∼5.509%였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이날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082%로 2012년 3월 20일(4.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1월 초만 해도 최대 연 5% 중반에 그쳤던 4대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5일 연 6.97%까지 올랐다. 16일에는 최대 연 7%를 넘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어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6 03:00
주담대 변동금리 또 오른다… 코픽스, 한달만에 0.14%p 상승변동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16일 이후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14%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며 연 7%에 육박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에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로 공시했다. 2019년 1월(1.9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3.69~5.632%로 적용키로 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3.55~5.509%이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이날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082%로 2012년 3월 20일(4.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1월 초만 해도 최대 연 5% 중반에 그쳤던 4대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5일 연 6.97%까지 올랐다. 16일에는 최대 연 7%를 넘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어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5 19:17
추경호 “한국경제 복합위기 시작됐다” 경고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5 03:00
‘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5 03:00
환율 1300원 눈앞…수입 물가 상승에 기업들 ‘비명’“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 당 13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를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4 19:25
외국인, 지난달 1조6000억어치 주식 순매도외국인투자가가 지난달 1조6000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셀 코리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원화로 달러를 구매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1조61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1조286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32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시가총액의 26.8%에 해당하는 695조8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약 3650억 원 줄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1월부터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만 16조 원에 이른다. 경기 둔화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 등이 겹쳐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 여파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4월(5조2940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달 다소 꺾였다. 투자자 국적별로는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 1조1060억 원 순매도해 가장 많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는 4960억 원, 네덜란드는 4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1년 5개월째 외국인투자가들의 순투자가 이어졌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편”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 주식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4 03:00
외인, 지난달 주식 1.6조원어치 매도…5개월 연속 ‘셀 코리아’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1조6000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셀 코리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로 달러를 구매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1조61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1조286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32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시가총액의 26.8%에 해당하는 695조8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약 3650억 원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1월부터 다섯 달 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만 16조 원에 이른다. 경기 둔화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 등이 겹쳐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 여파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4월(5조2940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달 다소 꺾였다. 투자자 국적별로는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 1조1060억 원 순매도 해 가장 많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는 4960억 원, 네덜란드는 4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1년 5개월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투자가 이어졌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부채 비율이 높지 않아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편”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 주식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3 17:13
하루 10원이상 급등락… 유학생-기업 ‘환율 눈치작전’미국 유학생 김모 씨(25)는 이번 달 생활비를 평소보다 앞당겨 받기로 했다. 여태껏 그는 매달 20일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았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원화 약세)를 보이자 돈을 미리 받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미국 물가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는데 환율마저 올라 실질 생활비가 한참 모자라다”며 한숨을 쉬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현지에 달러를 보내야 하는 유학생 가족과 수입기업은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268.9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달러당 1300원 가까이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7.6원 급락하며 1238.6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의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수입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입업체인 A 기업은 환율이 1200원대 초반이던 올 4월 환율 하락을 기대하며 은행에 이자를 내고 수입신용장(LC)대금 결제를 한 달 연장했다. 기대와 달리 환율은 계속 올라 A 기업은 결국 1300원에 가까운 환율로 대금을 결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환차손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선물환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이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세 저지를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고, 달러 ‘팔자’ 움직임이 갑작스레 나타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것이다. 게임회사인 C 기업은 지난해부터 미국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약 500억 원어치 달러를 지난달 한 번에 환전해 약 20억 원의 환차익을 봤다.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자 고점이라고 판단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 같은 달러 매도가 늘어나며 2월까지만 해도 평균 100억 달러를 밑돌던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하루 거래량은 지난달 30일 186억2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거주자가 가진 외화예금도 4월 말 869억9000만 달러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미국이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이미 시장에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 등도 최근 긴축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는 달러 가치가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재무부는 10일(현지 시간)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이 원화 약세로 대미 무역과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봤다는 게 재무부의 평가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 목록에 올랐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13 03:00
유학생-기업 ‘눈치작전’…롤러코스터 환율에 곳곳서 혼란미국 유학생 김모 씨(25)는 이번 달 생활비를 평소보다 앞당겨 받기로 했다. 여태껏 그는 매달 20일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았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원화 약세)를 보이자 돈을 미리 받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미국 물가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는데 환율마저 올라 실질 생활비가 한참 모자라다”며 한숨을 쉬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현지에 달러를 보내야 하는 유학생 가족과 수입기업은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한 1268.9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달러당 1300원 가까이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7.6원 급락하며 1238.6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의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수입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입업체인 A 기업은 환율이 1200원대 초반이던 올 4월 환율 하락을 기대하며 은행에 이자를 내고 수입신용장(LC)대금 결제를 한 달 연장했다. 기대와 달리 환율은 계속 올라 A 기업은 결국 1300원에 가까운 환율로 대금을 결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환차손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선물환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인플레이션이 겹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세 저지를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고, 달러 ‘팔자’ 움직임이 갑작스레 나타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것이다. 게임회사인 C 기업은 지난해부터 미국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약 500억 원어치 달러를 지난달 한 번에 환전해 약 20억 원의 환차익을 봤다.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자 고점이라고 판단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 같은 달러 매도가 늘어나며 2월까지만 해도 평균 100억 달러를 밑돌던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하루 거래량은 지난달 30일 186억2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거주자가 가진 외화예금도 4월 말869억9000만 달러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미국이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이미 시장에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 등도 최근 긴축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는 달러 가치가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재무부는 10일(현지 시간)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이 원화 약세로 대미 무역과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봤다는 게 재무부의 평가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매번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 목록에 올랐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12 20:47
앱 거래 척척 ‘뉴시니어’ 늘었지만… ‘키오스크 난감’ 고령층도 많아#1. 20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해온 임모 씨(64)는 2년 전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비대면 거래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권사 지점 방문이 어려워진 탓이다. 임 씨는 “지점 방문이나 전화로 거래할 땐 수수료가 0.25∼0.45%였는데 앱으로 하니 수수료가 거의 없다. 진작 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했다. #2. 김모 씨(82)는 최근 송금을 하기 위해 동네 은행 영업점을 방문했다가 허탕을 쳤다. 30년 넘게 다닌 영업점이 최근 디지털 기기만 놓여 있는 디지털 점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도와주는 직원이 한 명뿐이라 오래 걸리고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그는 결국 도보로 30분 떨어진 옆 동네 지점으로 은행을 옮겼다. Z세대의 등장과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화한 가운데 60대 이상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핀테크를 적극 이용하는 뉴시니어가 있는 반면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고령층도 많아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핀테크에서 뉴시니어 급증7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60대 이상 고객은 84만 명으로 2019년 말(26만 명)에 비해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 증가율은 전 연령층을 통틀어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서도 6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19년 말 6.3%에서 올 4월 말 10.1%로 늘었다. 최신 금융 트렌드를 따라가는 뉴시니어의 등장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를 이용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 Z세대와 달리 고령층은 그동안 비대면으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데 거부감이 컸지만 각종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인터넷은행과 핀테크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모 씨(63)는 올 초 숨어 있는 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카카오뱅크 앱을 깔았다. 이 씨는 카카오뱅크의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휴면예금 20만 원을 찾았다. 박모 씨(61)도 30대 딸의 소개로 토스뱅크에 가입한 데 이어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에서 세금을 돌려받았다. 박 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혜택이 많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면 서비스 위주였던 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PB 서비스인 ‘디지털PB 하이디’를 새로 선보였다. 신한은행도 자산 3억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컨시어지 뱅킹’에 화상 상담을 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PB 시장의 주 고객층인 50대 이상에서 비대면 거래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고 했다.○ 디지털 금융 사각지대 여전하지만 여전히 디지털·비대면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이 많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은행들이 점포 폐쇄에 속도를 높이면서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큰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점포는 6094개로 1년 새 311개 줄었다. 2018년만 해도 문 닫은 점포는 23개였는데 지난해는 하루 1개꼴로 사라진 셈이다. 은행들은 디지털 점포를 설치하고 안내 직원을 둬 고령층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디지털 점포에 설치된 키오스크 이용이 힘들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엔 두 은행이 하나의 영업점을 공유하는 공동점포나 편의점, 슈퍼마켓에 영업점을 두는 대안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앱 화면을 단순화하거나 고령층에게 수수료 면제 같은 혜택을 주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비대면 금융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할 혁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퇴직한 금융 인력 등을 활용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처럼 우체국이나 유통·통신사 등 비금융사가 은행과 제휴해 예금, 대출 같은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08 03:00
인터넷은행 가계대출 5개월째 증가올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가 필요한 중·저신용자들과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으려는 대출자들이 인터넷은행으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26조5445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1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가계대출 잔액 역시 8조4900억 원으로 한 달 새 2881억 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대출 잔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대출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은 앞서 1∼4월 월평균 약 9600억 원씩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올 들어 5개월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302억 원 줄었다. 감소 폭은 4월(―8020억 원)보다 더 커졌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생활비 목적이 많아 비교적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편이다. 여기에다 인터넷은행들이 올 들어 내놓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에도 대출자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대출상품 비교·중개 플랫폼에 입점하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06 03:00
JP모건, 부동산 메타버스에 가상영업점 열고 UBS는 로보어드바이저社 인수해 자산관리생존을 위해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거는 것은 국내 금융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미래 금융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금융 혁신에 페달을 밟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2월 세계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영업점 ‘오닉스 라운지’를 열었다. 디센트럴랜드는 이용자들이 가상 토지를 사들인 뒤 상점을 운영하거나 콘서트 등을 열어 가상자산을 벌 수 있도록 한 부동산 메타버스다. 현재 오닉스 라운지는 Z세대 등을 공략하기 위해 회사 홍보나 금융 교육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곳에서 가상자산을 관리하는 ‘전자지갑’을 제공하고 가상자산 관련 대출까지 해준다는 게 JP모건체이스의 계획이다.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급성장하자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Z세대를 겨냥해 ‘초개인화 서비스’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올 초 미국의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스프런트를 인수했다.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을 원하는 젊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는 부채 관리에 특화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 상환, 만기 연장, 대환 대출 등 대출 부담을 줄여줄 맞춤형 방안을 제시하는 식이다. 또 매달 개인의 금융 활동과 연계해 신용등급 개선 방안도 알려준다. 네덜란드 은행인 ABN암로는 고객들이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구독 서비스를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선 15곳 이상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소기업,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예컨대 인터넷은행 리리는 지난해 말 프리랜서 고객 25만 명을 끌어모았다. 프리랜서들이 불안정한 자금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200달러 이내의 단기 대출을 내놓은 데다 수입 일정 부분을 세금용으로 따로 모아주는 서비스를 시행한 덕분이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유연한 규제 환경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는 금융업 규제가 칸막이 식으로 막혀 있어 새로운 서비스 진출이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금융업 인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제휴나 협업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혁신 기업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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