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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미닝아웃 소비’ 확산에… 사회적 기업 판로 열어주고 홍보 지원

입력 2022-02-17 03:00업데이트 2022-0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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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화하는 기업 나눔활동]〈2〉사회적 기업과 손잡는 기업들
‘사회적기업 상품 판매 도와요” 커머스포털 11번가에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라이브11’에서 진행자들이 사회적 기업 위캔쿠키의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도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기업의 매출과 근로자 채용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환경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실제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사회적 기업이나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력·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 ‘미닝아웃’ 소비 늘며 사회적 기업 각광
사회적 기업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인증된 사회적 기업의 수는 모두 500곳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는 지난해 7218명 늘었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사회적 기업 수는 3215곳, 고용 인원은 6만1877명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약 60%는 고령자와 장애인,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이었다.

매출도 증가세다. 고용부가 2020년 사회적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기업 전체 매출액은 5조2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이처럼 사회적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데는 소비 형태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미닝아웃’ 소비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친환경, 취약계층 지원, 공정무역 등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면서 또 다른 ‘자기만족’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자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에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제공한 뒤 그 기업이 사회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함께 공유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판로 열어주고 홍보도 지원
SK 그룹사인 11번가는 지난해 7월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와 함께 ‘소백(SOVAC)마켓’을 열었다. 소백마켓은 소비자들이 편하게 착한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기업의 제품을 쉽게 검색하고 구매하는 플랫폼이다.

매월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고 판로를 확대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장애인 인식 개선 및 장애인 고용기업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위캔쿠키’와 ‘아로마빌커피’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은 전월 대비 100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SK스토아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사회적 가치 팀을 사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큰 홈쇼핑 판매가 어렵다. SK스토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품평회를 열어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선정하고 방송 제작, 유통, 배송 컨설팅도 진행한다. 사회적 기업의 상품 수수료율을 기존 업체의 절반 이하로 낮춰주고 시청자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7개의 상품을 판매해 총 거래액이 65억5000만 원에 이르렀다.

SK가 설립한 구매 전문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는 사회적 기업의 소백마켓 입점을 지원하고 기업의 품질 인증과 시제품 제작 등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행복나래의 상품MD가 유통 채널 맞춤형 상품 개발도 진행했다. 명절 시즌에는 사회적 기업 제품을 고객사 선물용으로 준비한 ‘명절 선물 기획전’도 연다.
○ LG, 삼성 등도 사회적 기업 등 지원
다른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는 LG전자, LG화학과 함께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는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281개 사회적 기업을 육성했다. LG가 지원한 160개 사회적 기업 중 현재까지 153개 기업이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초기 사업자금부터 사무실, 컨설팅, LG계열사와 협업 기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흙살림푸드’와 스마트 분리수거함 개발 업체 ‘오이스터테이블’ 등이 LG소셜캠퍼스와 협업해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의 기술 지원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1년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무료 식사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244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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