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파업·물류난 등 최악 여건 속 영업이익 2.2%↑… “수익성 회복은 과제”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2월 4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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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19·신차 감소·원자재 상승·물류난’ 악재
악재 속 고인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방어
유럽 등 선진 시장서 제품 평가↑
영업이익률 2020년 9.7%→작년 9.0%
“올해 매출 두 자릿수·고인치 비중 42% 목표”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완성차 부품 수급난에 따른 신차 생산 감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파업 등 최악의 경영여건 속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전년보다 늘어난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한 것. 다만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회복이 필수과제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 연간 매출 7조1422억 원, 영업이익 6418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실적이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상반기 주요 지역 판매 호조가 하반기 부진을 상쇄하면서 전체 실적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약 37.7% 수준으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면서 수익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0년 9.7%에서 작년 9.0%로 내려앉았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작년 4분기 진행된 국내공장(대전·금산공장) 총파업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총파업에 따른 비용 발생과 판매기회 상실 여파로 국내공장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3% 감소한 1조8896억 원, 영업이익은 51.3% 줄어든 879억 원에 그쳤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어려움이 컸던 작년 4분기에도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전년에 비해 1.5%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에서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6.7% 높아졌고 유럽과 국내 시장 비중도 2%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제품 판매 증가 주요 요인으로는 품질경쟁력을 꼽았다. 한국타이어는 독일과 영국 등을 비롯해 유럽지역에서 진행된 자동차 전문지 제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고 전했다. 유럽 최고 권위 전문지로 꼽히는 아우토빌트(Auto Bild)는 올웨더(4계절용) 타이어 부문에서 한국타이어 제품을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의 타이어 제조사로 한국타이어를 뽑았다.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OE)와 전기차 시장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와 BMW X3 M·X4 M 등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성과를 냈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아우디 e-트론 GT와 폭스바겐 ID.4에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4분기부터는 ABB FIA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에서 3세대 경주차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두 자릿수 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판매 비중을 4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요 시장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완성차 파트너십 강화, 전기차 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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