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체 취업자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은 감소
통계청이 15일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만3000명 늘어난 277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3월 이후 9개월째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 폭은 9월(67만1000명) 이후 조금씩 둔화하는 추세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1000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오른 67.5%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다. 수출 호조 덕분에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1000명 늘어 4개월 만에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 정보기술(IT), 운수창고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업종의 취업자도 34만 명 늘어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 “방역 강화로 다시 고용 충격” 우려

9, 10월 증가했던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과 방역 수칙 완화 때문에 확진자가 급증해 음식점과 주점 중심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계속됐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4만2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 고용시장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의 고용시장 회복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방역이 다시 강화되면 자영업과 임시·일용직 일자리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