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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식물성 기름을 연료로? 지구 살리는 비행기[떴다떴다 변비행]

입력 2021-12-02 14:11업데이트 2021-12-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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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2030년까지 총연료 사용량의 10% 친환경 연료 쓰겠다”
“2030년까지 총 연료 사용량의 10%를 친환경 연료로 쓰겠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환경과 기후변화, 다양성, 사회 공헌 등으로 대표되는 지속 가능 경영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캐세이퍼시픽의 그레이스 청 공공서비스 및 지속가능경영 본부장이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목표입니다. 연료 효율성이 좋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과 함께 탄소 배출이 적은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를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SAF는 흔히 바이오 연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석유가 아닌 식물성 기름을 쓰는 건데, 탄소배출량을 80% 이상 저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석 연료 만큼의 효율성을 내면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히죠. 청 본부장은 “SAF를 사용하는 것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탄소 중립 노력을 하는데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며 “항공기 교체와 연비 향상, 항공 운영 개선, 탄소 생쇄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2021년 10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업계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결의했습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연료를 덜 쓰고 더 멀리 오래 날 수 있는 효율적인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탄소 저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순 있어도 근본적인 대안이 되긴 어렵습니다. 이에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탄소 배출이 적은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를 사용하는 겁니다.

캐세이퍼시픽은 7년 전 미국의 항공용 바이오 연료 제조사인 펄크럼 바이오 에너지(Fulcrum BioEnergy)의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기술에 투자를 했습니다. 청 본부장은 “펄크럼 바이오 에너지의 SAF를 10년에 걸쳐 110만t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사용한 연간 연료 요구량의 약 2%에 해당되는 양”이라며 “2016년부터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제휴를 맺고 세계 최초로 SAF를 사용했었다. 기술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2024년부터 펄크럼 바이오의 항공 연료를 미국발 항공편을 시작으로 적극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캐세이퍼시픽은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플라이 그리너(Fly Greener)’를 운영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2007년에 도입한 탄소 상쇄 프로그램으로 항공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플라이 그리너는 승객들이 비행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상쇄에 필요한 비용을 현금 또는 마일리지로 지불한 뒤,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되는 제3의 검증된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그레이스 청 공공서비스 및 지속가능경영 본부장
또한 캐세이퍼시픽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그린 프라이데이 캠페인’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19일부터 29일까지 구매한 모든 항공권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입니다. 캠페인 기간 중 캐세이퍼시픽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의 두 배를 줄일 수 있도록 캐세이퍼시픽이 직접 기부를 하는 겁니다. 청 본부장은 “플라이 그리너 프로그램 도입 후 현재까지 30만t 이상의 탄소 배출을 상쇄했다”며 “지난해 그린 프라이데이 캠페인 기간에는 단 10일 만에 2000t이상의 탄소를 상쇄했다. 이는 세계 일주를 504회 한 것과 동일한 양”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캐세이퍼시픽은 2022년까지 2억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기내 폐기물 저감, 에어버스 A321neo 항공기 도입을 통한 탄소 배출량 20~60% 저감 등을 통해 IATA의 탄소 배출 제로 목표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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