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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韓협력자 데려왔던 그 비행기…C130 타보니[떴다떴다 변비행]

입력 2021-11-17 10:36업데이트 2021-1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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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C130 수송기 체험기
지난달 22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2021 행사에서 우리 공군의 C130 수송기(C130H)를 탔습니다. C130 기종은 공군의 주력 수송기로 1990년대부터 소말리아와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이라크 파병 등에 참전했던 수송기입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협력자들을 국내로 수송한 ‘미라클 작전’ 에도 투입됐던 항공기(C130J)였습니다.

내부 소음이 심하다며 귀마개도 줍니다. “뭐 얼마나 시끄럽겠어?” 라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내부 소리가 너무 커서 귀마개가 없으면 없었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수송기 후미쪽 문이 내려오고 걸어서 탑승을 했습니다. 내부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공장 같았습니다. 처음 보는 장비들과 장치들이 가득했고, 3m 이상 돼 보이는 천장을 보려면 고개를 한참 젖혀야 했습니다.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옆 사람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수송기를 탄 공수부대가 낙하를 하기 전에 비장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큰 소리로 외치지 않는 이상 옆 사람과 대화 자체가 어려우니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구나” 싶었습니다. 이날도 군 관계자가 간단한 수신호로 탑승객들에게 상황을 안내 했습니다.

지시에 따라 좌석에 앉았습니다. 여객기 좌석처럼 딱딱한 의지가 아니라 해먹처럼 빨간색 그물로 만들어진 의자였습니다. 캠핑이나 낚시를 할 때 쓰는, 엉덩이 부분이 움푹 들어가는 느낌의 그물 의자였는데요. 처음엔 신기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어색해서 계속 몸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게 되더군요. 길다란 봉에 그물을 엮어서 만든 모양의 좌석이어서 필요에 따라 탈 부착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바닥은 항공기 화물기와 비슷했습니다. 전차나 군수물자, 컨테이너 박스 등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고박 장치(레일)를 깔아 놨습니다. C130 수송기는 1950년부터 미국에서 생산이 시작된 C130 수송기는 전 세계에서 2500대 이상이 주문됐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수송기입니다. 초기 모델이 나온 이후에 동체가 연장 되거나 화물칸 용적이 늘어나는 등 개량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C130 버전 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으로 항공기 높이는 약 11m, 길이는 30m, 너비는 약 40m입니다. 이날 탑승한 C130H은 조종사와 부조종사, 항법사, 기내 정비사, 적재사 등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155mm 곡사포 또는 6대의 재급유 트레일러 등의 화물수송이나 60여 명의 완전무장 병력수송 가능합니다. 4508마력의 T56-A-15 터보프롭 엔진장착 했고, 프로펠러의 블레이드가 4개입니다. 최고 시속은 약 590km입니다. C130H-30 버전 항공기는 C-130H의 동체를 4.57m 정도 연장해서 7개의 화물 운반대와 128명의 완전무장 병력수송 가능하다고 합니다.

C130 중에서도 최신형이자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C130J는 1991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항공기인데요, 조종사와 부조종사 등 승무원 3명 정도 탑승을 한다고 합니다. 최고 시속은 약 670km, 6개의 블레이드를 가진 프로펠러와 4591마력의 신형 AE 2100 D3D 터보프롭 엔진장착 했습니다. 3300~4000km 정도를 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약 2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120여명 이상 탑승이 가능합니다. 수송기는 여객기와는 다르게 비포장 도로 등 험지에서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외교부 제공
수송기 탑승감은 여객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수송기가 오프로드를 달리는 4륜 구동의 SUV 느낌인데요. 수송기를 타고 있자니 여객기는 고급 세단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엔진 소리와 항공기의 떨림 때문인지 멀미를 하기도 했습니다. 착륙을 한 뒤에도 어지러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는데요. 수송기를 타고 작전을 하는 병사들과 탑승객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130 창문은 성인 얼굴 정도 크기였지만, 창문 밖으로 수송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과 지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송기 창을 통해 내려다본 어느 가을날의 우리 강산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수송기를 타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비장함도 느껴졌습니다. 제가 공군병 출신이어서 전역 13년여 만에 공군의 일원이 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날 비행은 일반인들을 위한 체험 비행이라 고도를 조금 낮게 해서 30분 동안 진행이 됐습니다. 서울 공항에서 출발해서 서울 남동권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지역 등을 돌았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인 공군 수송기를 탄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밤낮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을 지키고 있는 C130 수송기 체험은 2년마다 있는 ADEX에서 해보실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미리 일정을 확인하시어 탑승을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필승!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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