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속속 재개…실수요자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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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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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News1
서울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News1
금융당국의 압박에 가계대출을 조여왔던 시중은행들이 대출 증가세가 진정됨에 따라 중단했던 대출을 재개하는 등 문턱을 다소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고, KB국민은행은 전세대출과 잔금대출 문턱을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재개를 준비 중이다.

은행권의 이번 조치들로 인해 대출 실수요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원큐신용대출 등 모바일 대출상품과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한다. 주택·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도 12월 1일부터 재개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가계대출이 급증해 연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5~6%대)에 근접하자 10월 20일 전세대출·집단대출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11월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4% 중반(19일 기준)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다시 대출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대출자가 ‘일시 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대출 가이드를 완화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SGI서울보증 보증서 담보부 전세대출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도록 하는 ‘혼합 상환’과 ‘분할 상환’만 허용했었다. 일시 상환은 이자만 갚다가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면 돼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또 국민은행은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의 담보기준을 ‘KB시세’와 ‘감정가액’(KB시세가 없는 경우)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잔금대출 담보기준을 ‘분양가,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바꿔 대부분의 잔금대출 한도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기준으로 책정되면서 대폭 줄었었다. 다시 KB시세를 담보기준으로 인정함에 따라 잔금대출 한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을 가계부채 총량관리에서 제외함에 따라 마련된 추가 재원을 실수요자에게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 운영사항 일부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이후 신규 가계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해온 NH농협은행도 조만간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으로 주담대 신규 취급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12일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 사잇돌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대출 재개 대상은 중·저신용 고객에 한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재개됨에 따라 대출 수요가 여러 은행으로 분산되면서, 대출 실수요자의 숨통도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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