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국내 상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넘어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고, 국내 유망 기업들도 해외 직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거래소는 유망 기업들이 우리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한 뒤 마켓컬리, 야놀자, 두나무 등 유니콘이나 유니콘 직전 단계의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우리 증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상장 및 시장운영 제도 개선, 해외 시장과의 협력 강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다음 달 3일 재개를 앞둔 공매도와 관련해 “공매도가 재개된다는 건 정상화로 간다는 것”이라며 “외국인도 (우리 증시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는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구축과 개인 공매도 기회 확충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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