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석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투자 계획의 큰 변동없이 원칙대로 증설을 이행해 화학제품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에 가격 급등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중국 내 대표 화학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중한석화는 2017년 10월 Δ에틸렌 30만톤 Δ폴리에틸렌 30만톤 Δ폴리프로필렌 30만톤 Δ부타디엔 6만톤 등의 석유화학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한석화는 지난해 12월 에틸렌 설비 증설을 완료해 첫 가동에 성공했다. 이 설비는 현재 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설비와 부타디엔 설비는 지난 3월 완공해 차질없이 가동 중이다.
특히 중한석화는 신규 증설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고부가 화학제품인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폴리에틸렌 설비는 오는 6월까지 증설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100% 가동할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현재 증설하고 있는 석유화학 생산 설비가 전면 가동되는 올해 하반기에 연산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등 총 3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존 중한석화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인 220만톤 보다 약 40% 늘어난 수치다.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프로필렌은 가전제품, 의류,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중한석화가 이번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에틸렌 시장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주 한파에 따른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중단 등 영향으로 공급 부족을 겪으며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에틸렌 가격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지난해 4월 기준 톤당 399달러 기록한 이래 올해 3월에는 톤당 1133불까지 치솟았다. 에틸렌 제품의 실적 가늠자인 스프레드(에틸렌가격-납사가격)도 지난해 4월 평균 톤당 205달러에서 올 3월 평균 538달러로 약 2.6배 이상 높아졌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핵심 사업이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다. 중한석화는 2006년 설립 논의가 시작된 이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난관을 넘어 7년만인 2013년 10월 설립됐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 65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첫해부터 영업이익 1477억원을 기록하고 공장 운영 7년 만에 2조3300억원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설비 증설을 완벽히 마무리하는 데 이어, 앞으로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양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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