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연구개발투자 21조… 코로나에도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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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투자액도 12조 늘어 38조
권오현 고문 172억 임원 보수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속에도 역대 최대 금액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시설 투자액도 2019년 대비 43.1% 급증했다.

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1조2292억 원을 투자했다. 사상 처음으로 R&D 비용 20조 원을 돌파한 2019년 대비 약 1조2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역대 최고치인 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 갤럭시 폴드 및 Z플립, 큐레드(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8K TV, 파운드리 3차원 적층 기술 등 R&D 성과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1조 원을 돌파한 삼성SDI도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인 8083억 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 투자액은 총 38조4969억 원으로 2019년(26조8948억 원) 대비 12조 원 가까이 늘었다. 2017년 43조 원 투자 이후 최대치로 반도체에만 32조9000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기반 공정 전환 및 증설, 파운드리 사업의 EUV 5나노 공정 등 반도체 호황기를 앞두고 증설에 선제 투자한 것이다.

전체 직원 수 역시 역대 최고치인 10만9490명으로 전년 대비 4233명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해 국내외 박사급 인재를 더 채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처음으로 삼성전자 5대 고객사에 포함됐던 중국 스마트폰·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는 지난해 주요 매출처에서 제외됐다.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막힌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요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체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버라이즌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삼성 주요 계열사 임원의 보수 현황도 공개됐다.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 김현석 대표, 고동진 대표는 각각 82억7400만 원, 54억5700만 원, 67억12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성과급 등으로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금액이다. 권오현 고문은 퇴직금 93억여 원을 포함해 총 172억3300만 원을 받아 삼성 임원 중 보수 1위를 기록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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