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차박’ 열풍에… 캠핑용품 날개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3-08 03:00수정 2021-03-08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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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내 캠핑 수요 증가
캠핑 의자-테이블 2배 더 팔려
돼지고기-냉장식품 매출도 늘어
유통업계 판매행사 앞당겨 진행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남성이 캠핑용 물통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는 이른 봄 날씨에 집 밖을 나서는 캠핑족을 위해 평소보다 한 달 반 빨리 캠핑용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제공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1)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캠핑 의자를 구매했다. ‘봄맞이 캠핑’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혼자 자동차에서 묵는 ‘차박(자동차에서 묵기)’ 방식으로 캠핑을 즐기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 덜할 것 같다”며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고 있으니 주말에 가끔 홀로 캠핑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날이 풀리면서 최근 김 씨처럼 캠핑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캠핑 카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캠핑 의자와 캠핑 테이블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 81%씩 늘었다. 캠프파이어를 피우는 데 필요한 숯·장작·연료 판매량은 무려 237% 뛰었다.

캠핑 관련 음식도 잘 팔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대표적 캠핑 메뉴인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6% 더 팔렸다. 롤과 초밥, 김밥 등 냉장 식품은 48.7%, 주류는 24.6% 매출이 증가했다.

최근 캠핑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캠핑 인기가 높아진 데다 따뜻한 봄 날씨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년 국내관광 변화’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의 ‘캠핑장’ 관련 검색건수는 지난해 2019년보다 54% 늘었다.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 방문자는 줄었지만, 캠핑장처럼 야외에서 개인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난 것. 최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오르는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자 캠핑 수요는 더 늘고 있다. 기상청은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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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이 찾아오면서 유통업계도 캠핑족을 겨냥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는 보통 4월 중순부터 하는 캠핑용품 행사를 한 달 반 앞당겼다. 18일부터는 이마트 성수점을 비롯한 10개 점포에서 북미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의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열어 70여 종의 캠핑용품을 판매한다. 특히 스탠리의 대표상품인 워터저그와 아이스박스의 물량을 전년보다 2.5배 늘려 11만2000여 개 준비했다. 이마트 김경환 바이어는 “모던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춘 캠핑용품을 고객의 캠핑 트렌드를 분석해 보다 일찍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등산족을 겨냥한 행사도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밀레’ 제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밀레 브랜드위크’를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 히어로 키즈다운(4만9000원), 집업 티셔츠(3만5000원) 등이 있다. 이달 말 2030 등산족을 위해 노스페이스, K2, 아이더, 블랙야크 등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온라인 아웃도어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진 만큼 젊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언택트#차박#캠핑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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