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에 삼성 OLED… ‘현-삼 동행’ 속도낸다

김도형 기자 ,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1-28 03:00수정 2021-01-2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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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플랫폼 적용 ‘아이오닉5’
사이드미러 대체 사이드 뷰 카메라… 내부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 맺어
미래차 시대 맞은 현대차그룹… SK-LG 등과도 공조 넓혀갈 듯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그동안 현대차 제조에 삼성이 협업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현대차가 상징성이 높은 첫 전용 전기차에 삼성 제품을 채택함으로써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의 협력 범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10년 만에 현대차 들어가는 삼성디스플레이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드는 첫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하는 새로운 사이드미러 시스템을 적용한다.

아이오닉 5는 기존처럼 일반 거울을 이용하는 기본 사이드미러와 함께 옵션으로 사이드 뷰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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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옵션을 넣으면 사이드미러에 거울이 없다. 그 대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해 차량 뒤쪽과 주변을 볼 수 있다. 시야가 넓어져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어두운 지하에서나 밤에도 밝게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시스템 OLED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올해 수만 대의 차량에 자사 제품을 넣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OLED는 후광조명인 백라이트에서 빛을 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입자 자체가 빛을 내 색을 표현한다. OLED는 LCD에 반드시 들어가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진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좌우를 구부리는 등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계기판, 내비게이션 정도에 들어갈 수 있는 LCD와 달리 차량 내 구석구석에 탑재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OLED 디스플레이도 운전석과 조수석 문 최상단에 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차량용 OLED 공급 계약은 현대차와 삼성이 맺는 10여 년 만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 공급 계약을 맺고 3년간 물량 공급을 했지만 이후 양 그룹 간에는 이렇다 할 굵직한 사업 연결고리가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OLED를 처음 선택하면서 첫 공급처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높은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양사 협력 관계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더 끈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배터리·반도체 등 협력 범위 무궁무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향후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쓰일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11만 대에서 2026년 460만 대까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CD와 비교해 OLED는 구부릴 수 있는 특성으로 고급 인테리어에 적용하기 쉬운 강점이 있다.

자동차에 최첨단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전장 부품, 경량화 소재 등이 필수가 되면서 각 분야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여지가 커졌다.

총수 3세 시대에 들어간 현대차와 삼성이 향후 협업 관계를 확대한다는 의미도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삼성SDI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면서 양 그룹 간 본격 협업의 물꼬를 텄다. 현대차그룹 총수가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재계에서는 두 총수의 협력 확대가 향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모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차량용 소프트웨어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dod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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