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전용 84㎡ 전셋값 ‘20억 시대’ 개막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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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지난 15일 20억 계약 체결
매물 품귀 탓…갱신청구에 따라 '이중 가격' 현상도

서울 강남권에서 ‘국민주택형’이라 부르는 전용면적 84㎡의 전세보증금이 사상 처음으로 20억원을 넘겼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15일 20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보증금만 놓고 봤을 때, 서울에서 84㎡ 규모의 아파트 전셋값이 20억원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가인 올해 8월3일 16억6000만원(20층)에 비해 불과 3개월 새 3억4000만원이 뛰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배경은 지난 7월 말부터 시행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의 영향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기존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전세 매물이 크게 줄고, 이는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일으켜 전세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청구권 행사 가능 여부에 따라 전셋값의 격차가 커지는 ‘이중 가격’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재계약하면 임대차2법에 따라 직전 임대료의 5%를 초과해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실제로 이 단지 같은 크기는 지난달 10월9일 13억4400만원(3층)에 거래돼 이번 최고 거래금액과 7억원 가깝게 격차가 벌어지는 등 계약 건마다 실거래 신고가격이 널을 뛰고 있다.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온 지난 2018년 12월에 체결된 이 단지 같은 크기의 전세가격은 6억~14억3000만원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신규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같은 크기 전셋집의 시세는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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