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코로나 백신 개발 전력질주… 한국도 아낌없는 투자를”

이건혁 기자 입력 2020-10-28 03:00수정 2020-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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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채널A ‘16회 동아모닝포럼’,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 주제로 열려
“코로나 위기가 산업엔 새로운 기회… 정부-학계-업계 협력 절실” 입모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16회 동아모닝포럼’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코로나 시대, 신약 개발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K바이오가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진단키트 개발과 같은 2, 3년 단기 과제는 잘한다. 문제는 10∼15년 걸리는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는 투자도 부족하고 정책적 지원도 지속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제16회 동아모닝포럼’ 기조 강연에 나선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분야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분야 선진국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100m 달리기를 하는 속도로 마라톤 경주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해외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그건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는 일”이라며 “한국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 시대, 신약 개발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 업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 강연에 이어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되돌아보며 아쉬웠던 점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방역이 급하다 보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환자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익을 위해 코로나19 환자들의 기저질환 유무, 성별, 나이 등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어야 했다”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 특히 미흡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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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제2, 제3의 전염병이 창궐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적으로 신약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신약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플랫폼(약물 전달 기술)을 확보해야 앞으로도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합리적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 새로운 백신에 대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접종 전략도 잘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19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198개이며, 이 중 임상에 들어간 물질은 44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모더나 등이 제작한 후보 물질 10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르면 11월 말에 코로나19 백신 사용 허가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국산 백신은 2021년 말이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참석자들은 K바이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개발이 늦춰질지언정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묵현상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장은 “그동안 정부가 개별 기업을 지원하면 다른 국가로부터 무역 보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지원이 미진했던 부분이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의 바이오 분야 투자 방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축사에 나선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도 “‘K방역’의 성과로 국제적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제약·바이오 분야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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