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안정적’ 전망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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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한다고 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급증하고 있는 나랏빚과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 결정에 대해 “양호한 대외 건전성과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 재정 여력 등을 반영해 평가했다”며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 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은 단기 재정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호승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역대 최고 수준을 지키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외 신인도가 재확인됐다”고 자평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국가가 107개국에 이른다는 참고자료까지 내놨다.

이날 피치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한국의 재정 상황과 악화된 남북 관계 등이 불러올 위험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피치는 “고령화로 정부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높은 부채 수준은 재정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95.5% 수준”이라며 은행 건전성 악화와 가계의 상환능력 저하를 우려했다.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큰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 등 정보기술(IT) 시장 혼란 등에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피치는 북한 문제에 대해선 “지난 6개월간 남북 관계 개선 전망은 악화됐고 외교적 노력은 답보 상태”라며 “비핵화 협상은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지기 어려운 데다 선거 이후에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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