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한글 지명은…‘옥낭각씨베짜는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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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6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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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주변/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주변/뉴스1 © News1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지명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옥낭각씨베짜는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한글날을 맞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명 중 순우리말로 이루어진 고유어 지명은 1만1771개, 한자어는 4만5961개, 혼합어 지명은 1만7657개로 집계됐다. 고유어로 구성된 지명 중엔 옥낭각씨베짜는바위가 9자로 가장 길다.

고유어 지명 중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은 새 마을이 생겼다는 의미의 ‘새터’이며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등 전국 273개다. 이어 절골(142개), 새말(110개), 안골(96개), 큰골(68개), 뒷골(66개) 등이 있다.

전국의 한자어 지명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의 신촌(新村)이 263개로 가장 많았으며 신기(新基, 192개), 평촌(坪村, 138개), 송정(松亭, 126개), 내동(內洞, 119개) 등이 있다.

혼합어 지명의 대표적인 사례는 점말(店말)이다. 점(店)은 가게, 상점 등을 의미하는 한자로, 고유어인 말(마을)과 합쳐 만들어졌다. 혼합어 지명 중 양지말(陽地말)이 97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서 점말(店말)과 장터(場터)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명의 종류를 나타내는 속성도 고유어와 한자어로 분류된다. 마을의 경우 말, 골, 실(室, 實), 촌(村), 뜸 등으로 나타나고, 산의 경우에는 뫼, 봉(峰), 오름 등으로, 고개는 치(峙), 티, 재, 현(峴), 령(嶺, 岺) 등이 사용됐다.

마을을 나타내는 지명 중, 뒤에 골이 들어간 지명은 6127개로, 촌(村, 2701개), 말(2049개), 곡(谷, 1599개), 마을(487개), 뜸(146개) 등이 들어간 지명보다 월등히 많으며, 6127개 중 뒷골, 안골 같은 고유어는 2854개가 있다.

산을 나타내는 지명중에 전북 고창군 심원면의 활뫼(弓山)를 비롯해 뫼와 제주도의 기생화산 오름이 들어간 고유어 지명은 161개로 한자어 산 지명 3985개나 혼합어 지명 823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국에서 같은 이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 지명은 남산(南山)으로 101개가 있다. 봉우리의 경우는 국사봉(國師峰)으로 80개가 쓰이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산과 봉우리의 구분 없이 모두 산으로 통용된다.

최근엔 외래어 지명을 사용하는 등 지명을 상품화하고 상업화하려는 경우도 있으나, 여전히 우리의 고유 지명이 지역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흥미로운 유래를 가진 지명도 많이 있다. 이 밖에 장승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에 39곳이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한글날을 앞두고 고유어 지명을 지명제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보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국의 고시지명에 관한 위치, 유래 및 발간 책자(지명유래집) 등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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