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40.5% “코로나19로 고용조정 필요”…신규채용 포기 19.3%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9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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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40.5%가 코로나19로 매출과 업무량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근로시간 조정,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9.0%수준이었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신규채용을 포기(19.3%)하거나 연기(31.2%)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채용 규모에 대해선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0.7%였다. 올해 임금결정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늦어지는 가운데 ‘동결 예정’이라는 응답이 54.8%로 가장 많았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시휴직자 1명이 늘면 그 다음달 취업자가 0.35명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경연 측은 “조업중단 등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휴직한 일시휴직자가 비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약 35%라는 것과 같은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며 “휴직 기간이 길어질 수록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일시휴직자 수는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 5월 102만 명으로 나타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도 고용유지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정책으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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