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국내 택배 소비행태 분석해보니…떡볶이 282%, 커피머신 165% 수직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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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위한 차량 매트도 329%나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했던 올해 3월과 4월 국내 소비자들은 택배를 이용해 1인 용품 소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섭취에서 교통, 운동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 없이 혼자서 하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올해 3, 4월 자사 택배 서비스로 배송된 상품들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분석한 ‘일상생활 리포트 플러스’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2개월 동안의 배송 품목 4억8000여만 건의 택배송장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이전까지 외식과 배달, 방문포장 등으로 접하던 음식들을 1인용 꾸러미로 배달받아 혼자 조리해 먹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곱창과 막창 꾸러미가 200% 증가한 걸 비롯해 떡볶이 꾸러미도 282% 늘었다. 커피머신 165%, 캡슐커피 79%, 드립커피용품 57% 등 바깥 커피전문점에 나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품목도 배송이 늘었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수요가 줄고, 공유형 전동킥보드의 사용 또한 감염을 우려해 감소하면서 이동수단 관련 배송도 급증했다. 킥보드는 1년 전보다 120% 증가했으며, 3월에는 고강도 거리두기 직전인 2월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 용품 60%, 전동휠 54% 등 여러 형태의 1인용 이동수단을 직접 소유, 이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 확인됐다. 여행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며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을 위한 깔개(매트)는 329%, 간단하게 여행 짐을 꾸릴 수 있는 보스톤백은 158% 배송이 증가했다. 차량 내비게이션 80%, 후방카메라 42%, 트렁크 정리함 53% 등 자가용 이용 증가에 따른 차량 관련 용품 물동량도 늘었다.

국·공립 운동시설의 잠정 폐쇄와 민간 시설에서의 감염 우려로 각종 운동을 집에서 할 수 있는 기구의 택배 배송도 크게 늘었다. 러닝머신이 266% 증가했으며, 계단 밟기 운동 기구 ‘스텝퍼’는 162% 증가했다. 아령 140%, 훌라후프 60% 등도 배송량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임기, 뜨개질 용품 등의 배송이 1년 전보다 2배 늘었고, 손씻기가 감염예방을 위해 강조되면서 핸드워시 291%, 약산성 클렌징제품 172% 등 관련 제품의 배송수요도 증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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